강아지 에어컨 온도 몇도로? 외출할 때 확인할 4가지

강아지 에어컨 온도를 몇 도로 맞출지 안내하는 여름철 실내 관리 썸네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에어컨을 틀면 몇 도로 해야 되나” 하고 고민하시는 보호자분들이 많습니다. 아직 강아지에게 완벽하게 정형화된 실내 온도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대략적인 상한선은 있습니다. 오늘은 에어컨 설정 기준 온도와, 외출하실 때 확인해야 할 4가지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30도 아래를 유지해주세요

체온을 유지하는 데 따로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온도 범위를 열중성대라고 합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몸에서 열을 발산하거나 만들어 내는 데 에너지를 쓰게 되는데요. 강아지에서는 대략 20~30도가 열중성대입니다.

다만 이 숫자를 모든 강아지에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자료에서도 개 전반의 임계 온도는 아래쪽 15~20도, 위쪽 30~35도로 폭을 두고 설명하고 있고, 털 길이·체구·활동량에 따라 범위가 달라진다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레이하운드는 대략 16~24도, 썰매를 끄는 견종은 영하 25도에서 10도 사이가 제시될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미국 동물복지법 규정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개와 고양이가 있는 실내 사육시설의 온도가 29.5도를 4시간 넘게 초과하지 않도록 정해두었습니다. 반려 가정을 위한 권장 온도는 아니고 시설이 지켜야 할 최저선이지만, 상한선을 어디쯤 두어야 할지에 대한 참고는 됩니다.

따라서 실내 온도가 30도를 넘지 않게끔 관리해주세요.

설정 온도보다는 실제 온도가 더 중요합니다

에어컨 설정 온도가 30도 아래라고 하더라도, 강아지가 실제로 많이 활동하는 곳의 온도는 30도가 넘을 수도 있습니다.

리모컨에 표시되는 실내 온도는 보통 실내기가 빨아들이는 공기의 온도입니다. 실내기는 대개 벽 높은 곳에 붙어 있고, 강아지는 바닥에서 지냅니다. 두 지점의 온도가 같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한낮에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 문이 닫혀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방, 이동장 안처럼 유독 더워지는 자리도 따로 생깁니다.

강아지가 실제로 많이 활동하는 곳의 온도는 온도계를 통해 체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놓는 자리는 벽 위쪽이 아니라 강아지가 지내는 바닥 높이가 좋습니다.

여름철 시원한 실내 바닥에 누워 쉬고 있는 웰시 코기

온도만큼 중요한 것이 습도입니다

강아지는 사람처럼 전신의 땀샘을 통해 열을 발산하지 못합니다. 발바닥에 땀샘이 있긴 하지만 몸 전체로 보면 면적이 작아 체온을 내리는 데는 큰 몫을 하지 못합니다. 대신 대부분을 헐떡임으로 내보냅니다.

헐떡임은 숨 쉬는 횟수를 크게 늘리면서 한 번에 들이마시는 양은 줄이는 얕고 빠른 호흡입니다. 이때 입과 기도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을 같이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특히 콧속은 얇은 뼈가 말려 있어 겉보기보다 표면적이 넓고, 코 안쪽에는 증발에 쓸 물을 따로 내보내는 분비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습도가 높으면 증발이 잘 되지 않고, 헐떡여도 체온이 내려가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같은 온도인데 장마철에 유독 힘들어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습도가 언제 더 크게 작용하는지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기온이 32도보다 낮을 때는 강아지가 버리는 열의 70% 이상이 체표면의 복사와 대류로 빠져나갑니다. 기온이 체온에 가까워질수록 증발이 주된 통로가 됩니다. 즉 습도는 기온이 높을수록 위험하게 작용합니다. 26도에서 습도가 높은 것과 30도에서 습도가 높은 것은 부담이 다릅니다.

습도 기준으로는 30~70%가 자주 인용됩니다. 이 숫자는 동물복지법 규정이 아니라 실험동물 관리 지침에서 나온 것인데, 개도 적용 대상이고 같은 지침에서 개의 실내 온도는 18~29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범위는 사육 환경의 권장 범위이지 열사병 위험을 가르는 임계치는 아닙니다. 여름철에는 이 범위 안에서도 낮은 쪽을 목표로 잡으시면 됩니다.

에어컨은 온도를 낮추면서 습도도 함께 떨어뜨립니다. 공기가 차가운 열교환기를 지나는 동안 수증기가 물로 맺혀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아지에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 시원한 곳을 찾아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

강아지는 더우면 시원한 바닥으로 가고, 추우면 이불 쪽으로 갑니다. 스스로 자리를 골라 조절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없을 때도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미국수의사회 역시 집 안에 온도가 다른 공간을 여러 곳 만들어 두라고 권합니다. 에어컨을 켠 방에 문을 닫고 가두는 것은 오히려 조절을 어렵게 만듭니다. 그 방의 온도가 유일한 선택지가 되어, 너무 추워지거나 반대로 에어컨이 꺼져 더워져도 피할 데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어 둬서 스스로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고, 혹시 추워진다면 아늑한 자리를 찾으러 갈 수 있게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마실 물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물그릇을 여러 군데 둬서 물 마시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주세요. 하나가 엎어져도 남는다는 점에서도 낫습니다. 더위에 노출되면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늘기 때문에, 평소보다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도 함께 봐주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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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강아지는 열사병에 취약합니다

강아지가 열사병에 취약한 조건이 있습니다. 다음의 경우에는 온도 조절에 더 신경 써주세요.

  • 단두종 — 기도 구조상 헐떡임 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주위 온도가 21~22도 정도로 낮은 상황에서도 과열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2세 이상의 강아지 — 어린 강아지에 비해 2세 이상이 되면 열사병에 취약합니다.
  • 과체중 — 같은 견종·성별 평균보다 무거울수록 위험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심장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 헐떡임 자체가 부담이 되고, 호흡이 힘들어지면 열을 버리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열사병이 운동 중에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영국에서 동물병원 진료 기록을 대규모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열사병 사례의 74.2%가 운동 중에 발생했지만, 나머지 약 4분의 1은 운동과 무관한 환경성이었습니다. 특히 12세를 넘긴 노령견에서 환경성 열사병 위험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집에 혼자 두고 나가는 상황이라면 노령견 쪽을 더 신경 써주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위의 조건에 해당된다면 온도 조절에 조금 더 신경 써주시고, 집을 오래 비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시원한 곳에서 쉬는데도 헐떡임이 가라앉지 않거나 쳐져 있다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으니 바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적인 헐떡임과 어떻게 구별하는지, 병원에 가기 전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열사병과 정상 헐떡임, 어떻게 구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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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오늘은 무더위에 강아지를 집에 둘 때 에어컨 온도를 몇 도로 조절해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더 신경 써야 할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정리하면 실내 온도는 30도를 넘지 않게 하시고, 설정 온도가 아니라 강아지가 지내는 자리의 온도를 보시고, 습도도 함께 챙기시고, 스스로 시원한 곳을 찾아다닐 수 있게 문을 열어 두시면 됩니다. 제가 여름철에 많이 질문 받던 내용이라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요즘 폭염으로 보호자분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많이 힘들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강아지 에어컨 온도, 결국 몇 도로 맞추면 될까요?

숫자 하나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기준을 잡자면 강아지가 지내는 자리의 온도가 30도를 넘지 않게 해주세요. 단두종이거나 2세 이상, 과체중이거나 심장·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그보다 더 낮게 잡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종일 에어컨을 켜두면 너무 춥지 않을까요?

열중성대 아래로 계속 두는 것은 좋지 않지만, 문을 열어 두어 온도가 다른 공간을 함께 만들어 두면 대부분 스스로 자리를 옮겨 조절합니다. 담요나 방석처럼 몸을 덥힐 수 있는 자리를 하나 두시면 더 낫습니다.

온도계는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까요?

강아지가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 그것도 바닥 높이가 좋습니다. 벽 위쪽이나 실내기 근처는 실제로 아이가 있는 자리와 값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잠자리와 낮에 주로 엎드려 있는 자리가 다르다면 두 곳을 비교해 보셔도 좋습니다.

제습기를 함께 쓰면 도움이 될까요?

습도가 높은 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에어컨 냉방 자체가 제습을 겸하기 때문에, 온도를 맞추면 습도는 대체로 따라오는 편입니다. 장마철처럼 습도가 특히 높은 날에 보조로 쓰시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틀어두고 나가도 될까요?

한여름에는 대체가 어렵다고 보셔야 합니다. 선풍기는 습도를 낮추지 못하고, 강아지는 증발이 주로 호흡기에서 일어나 몸에 바람을 쐬는 이득이 사람만큼 크지 않습니다. 공기 온도가 체온보다 높아지면 오히려 열을 실어 나르는 쪽이 됩니다.

참고문헌

  1. Carter AJ, Hall EJ, Connolly SL, Russell ZF, Mitchell K. (2020). Drugs, dogs, and driving: the potential for year-round thermal stress in UK vehicles. Open Veterinary Journal, 10(2), 216–225.
  2. Hall EJ, Carter AJ, O’Neill DG. (2020). Incidence and risk factors for heat-related illness (heatstroke) in UK dogs under primary veterinary care in 2016. Scientific Reports, 10, 9128.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0-66015-8
  3. Romanucci M, Della Salda L. (2013). Pathophysiology and pathological findings of heatstroke in dogs. Veterinary Medicine: Research and Reports, 4, 1–9.
  4. Blatt CM, Taylor CR, Habal MB. (1972). Thermal panting in dogs: the lateral nasal gland, a source of water for evaporative cooling. Science, 177(4051), 804–805.
  5. U.S. Code of Federal Regulations. Title 9 §3.2 — Indoor housing facilities (Animal Welfare Act standards for dogs and cats). https://www.law.cornell.edu/cfr/text/9/3.2
  6. National Research Council. Guide for the Care and Use of Laboratory Animals, 8th ed. National Academies Press. https://www.nationalacademies.org/read/12910/chapter/4
  7.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Warm weather pet safety. https://www.avma.org/resources-tools/pet-owners/petcare/warm-weather-pet-safety

임상경력 14년차의 동물병원 원장 미우바우입니다.

이 글은 참고용 정보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동물병원 내원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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