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외이염 재발, 귀 청소를 더 해도 안 낫는 이유

강아지 외이염 재발로 귀를 긁는 강아지와 귀 세정제를 든 수의사 일러스트

강아지 외이염 재발 웹툰 — 귀 청소를 더 해줬는데도 양쪽 귀에 외이염이 다시 생겨 병원을 찾은 보호자

귀가 빨개지고 귀지가 늘고 냄새까지 나면 보호자는 먼저 자기 탓을 합니다. 청소를 게을리했나 싶어 세정을 더 자주 해 보지만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나빠지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강아지 외이염 재발은 대부분 청소 부족이 아니라 알러지가 원인입니다. 귀는 피부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구조라, 피부 알러지가 있으면 그 염증이 귀에서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외이염을 의심할 증상, 재발할 때 알러지를 의심하는 기준, 그리고 음식 제한과 관리 방법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외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들

먼저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외이염은 겉에서 보이는 것보다 안쪽이 훨씬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의 외이도는 수직 부분과 수평 부분이 꺾여 있어서, 귓바퀴를 들춰 보는 것으로는 수평 외이도와 고막 근처 상태를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판단은 검이경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도 집에서 다음이 보이면 외이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 보이는 모습귀 안에서 일어나는 일
귓바퀴 안쪽이 빨갛고 각질이 생긴다외이도 피부의 염증. 초기에는 이것만 보이기도 합니다
검거나 짙은 갈색 귀지가 많고 냄새가 난다염증으로 귀지 분비가 늘고, 그 위에 효모나 세균이 늘어난 상태
일상에 방해가 될 만큼 귀를 긁는다가려움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 긁어서 생긴 상처가 겹치기도 합니다
머리를 자주 흔들고 귀를 턴다귀 안의 불편감·분비물 때문. 심하게 털면 귓바퀴에 혈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며칠 이상 이어지면 세정제로 버티기보다 내원해서 안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효모성인지 세균성인지에 따라 쓰는 약이 다르고, 그 구분은 귀지를 현미경으로 봐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꾸 재발하는 외이염

병원에서 치료하면 좋아지는데 약을 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기는 일이 반복된다면, 염증을 계속 만들어 내는 원인이 따로 있다고 봐야 합니다. 외이염에서 효모나 세균은 대개 결과이지 시작이 아닙니다. 귀 안 피부에 먼저 염증이 생겨 환경이 바뀌면 원래 소량 있던 말라세지아(효모)나 포도상구균이 늘어나는 것이고, 약은 이 늘어난 미생물을 줄일 뿐 처음 염증을 만든 원인은 건드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약을 끊으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이 다시 시작됩니다.

그 “처음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알러지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알러지성 외이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자꾸 재발한다. 치료하면 낫고 끊으면 돌아오는 일이 반복됩니다.
  • 양쪽 귀에 같이 생긴다. 알러지는 몸 전체의 문제라 귀도 양쪽이 함께 반응합니다. 양쪽 귀에 반복해서 생기면 알러지성 외이염입니다. 다만 한쪽만 반복된다고 해서 알러지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한쪽으로만 나타나는 알러지성 외이염도 있습니다.
  • 귀 밖에서도 가려워한다. 발을 핥거나 몸을 긁거나 눈 주변·입 주변이 붉어지는 등 증상이 전신으로 나타납니다. 식이 알러지가 있는 개의 절반 정도는 귀 증상을 같이 보이고, 귀 증상만 단독으로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알러지성 외이염이 의심되면 지금 귀의 염증을 치료하는 것과 별개로, 재발을 줄이기 위한 관리가 같이 가야 합니다. 이 둘은 다른 작업입니다.

🐾 귀 냄새가 효모 때문인지 세균 때문인지 궁금하다면?
냄새로 구분하는 외이염 원인 확인하러 가기

알러지성 외이염의 원인

알러지성 외이염의 원인은 크게 음식, 환경, 벼룩 세 가지입니다. 이 중 벼룩 알러지는 우리나라 실내 반려견에서는 드물어서, 실제로는 음식과 환경 두 가지로 봐도 됩니다.

원인대표 알러젠특징
음식주로 단백질 — 소고기·유제품·닭고기·밀이 보고가 많고, 곡류나 다른 음식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계절과 무관하게 1년 내내 나타납니다. 원인을 찾으면 피할 수 있습니다
환경(아토피)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등 매우 다양꽃가루라면 계절성이 있지만 집먼지진드기는 연중입니다. 원인을 찾기 어렵고, 찾아도 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벼룩벼룩 침국내 실내견에서는 드뭅니다

환경 알러지는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고, 집먼지진드기처럼 규명해도 생활에서 없앨 수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순서는 먼저 음식을 제한해 음식 알러지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음식이 원인이면 피하는 것으로 해결되고, 음식이 아니라고 확인되면 그때 환경 알러지로 보고 약으로 조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됩니다.

음식을 제한해주세요

강아지 외이염 재발 관리를 위해 간식 없이 저알러지 사료만 급여하는 보호자

알러지 중에서 원인 자체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음식뿐입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외이염이 음식 때문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모든 간식을 끊고 저알러지 사료만 먹여 보는 것입니다. 혈액 알러지 검사로 대신하고 싶어 하시는 분이 많은데, 음식 알러지는 혈액 검사의 신뢰도가 낮아서 먹여 보고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이 여전히 기준입니다.

저알러지 사료란 사료의 단백질을 효소로 잘게 가수분해해 분자량을 낮춘 사료입니다. 면역계가 알러젠으로 인식하려면 단백질이 일정 크기 이상이어야 하는데, 그 크기 아래로 쪼개 놓아 반응이 덜 일어나게 만든 것입니다. 간식을 전부 끊고 사료를 이것으로 바꾼 뒤 외이염이 재발하는지 봅니다. 재발하지 않으면 그동안 먹던 음식 중에 원인이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간은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병원에서 초기 2~3주 동안 약으로 염증과 가려움을 눌러 주면서 사료를 바꾸면, 한 달 정도에 음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약 없이 사료만 바꿔서 지켜보는 경우라면 더 길게 봐야 합니다. 5주에 85%, 8주에 95% 이상의 개에서 반응이 확인되므로, 집에서 사료만 바꾸는 경우에는 8주를 채운 뒤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 달에 변화가 없다고 “음식은 아니구나” 하고 접으면 상당수를 놓칩니다.

이 기간에 제한해야 하는 것은 간식만이 아닙니다. 영양제, 맛을 입힌 심장사상충약, 치약, 사람 음식 한 조각까지 전부 포함됩니다. 한 번이라도 다른 단백질이 들어가면 그 시점부터 다시 세야 합니다.

🐾 귀 말고 몸도 긁는다면 음식 알레르기일까?
증상과 식단 조절법 확인하러 가기

알러지성 외이염을 관리하는 방법

관리의 순서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래도 염증이 남아 있으면 귀연고로 염증을 잡는 것이 다음입니다. 귀 세정은 그다음입니다. 세정제는 귀지와 분비물을 씻어 내는 역할이지 염증 자체를 가라앉히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자극이 있는 세정제를 자주 쓰면 외이도 피부가 붓고 분비가 늘어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청소를 더 했는데 더 나빠졌다면 이 경우일 수 있습니다.

  1. 알러젠을 피한다. 음식이 원인으로 확인됐으면 그 단백질을 계속 뺍니다.
  2. 염증이 있으면 귀연고로 잡는다. 효모·세균·염증에 맞춘 처방 연고를 지시된 기간만큼 씁니다. 좋아 보인다고 일찍 끊으면 재발의 원인이 됩니다.
  3. 귀 세정은 염증이 가라앉은 뒤, 주 2회 정도. 목적은 귀지를 줄여 미생물이 늘 재료를 없애는 것입니다. 매일 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마치며

외이염이 자꾸 재발하는 이유와 관리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사람의 알러지와 마찬가지로 알러지성 외이염은 완치라는 개념이 없고 계속 관리하는 병입니다. 외이염이 의심되면 심해지기 전에 내원해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고, 재발한다면 알러지를 의심하고 음식 제한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간식은 안 주는데 사람이 먹는 닭가슴살이나 염분을 뺀 황태를 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닭고기는 주요 알러젠 중 하나이고 생선도 보고가 있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몰래 주는 경우도 많으니, 제한 기간에는 집 전체가 같은 규칙을 지키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귀 청소를 더 자주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나요?

알러지가 원인이라면 막지 못합니다. 세정은 귀지를 줄일 뿐 피부 염증을 없애지 못하고, 자극이 있는 세정제를 자주 쓰면 외이도가 부어 오히려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염증은 연고로, 귀지는 주 2회 정도의 세정으로 나눠서 관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한쪽 귀만 계속 재발하는데 알러지가 아닌가요?

한쪽만 반복된다고 알러지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한쪽으로만 나타나는 알러지성 외이염도 있습니다. 다만 한쪽만 반복될 때는 그 귀 안에 이물이나 혹 같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게 되므로, 검이경 검사를 꼭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저알러지 사료를 먹였는데도 재발하면 어떻게 되나요?

제한 기간을 제대로 채웠는데도 재발한다면 음식이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 환경 알러지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됩니다. 환경 알러지는 원인을 피하기 어려워 가려움과 염증을 약으로 조절하면서 귀 관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갑니다. 다만 “제대로 채웠는지”가 중요합니다. 제한 중에 간식이나 사람 음식이 한 번이라도 들어갔다면 결과를 믿을 수 없습니다.

알러지 혈액 검사로 원인 음식을 찾을 수 있나요?

음식에 대해서는 혈액 검사의 신뢰도가 낮아 기준으로 쓰지 않습니다. 환경 알러젠은 면역치료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지만, 음식은 직접 제한하고 다시 먹여 보는 방법이 여전히 표준입니다.

핵심 요약

  • 재발하는 외이염, 특히 양쪽 귀에 반복되는 외이염은 알러지가 원인입니다. 청소 부족이 아닙니다.
  • 원인을 없앨 수 있는 알러지는 음식뿐이므로, 간식을 전부 끊고 저알러지 사료로 바꿔 확인합니다. 약 병행 시 한 달, 사료만 바꿀 때는 8주를 봅니다.
  • 염증은 귀연고로, 귀지는 주 2회 세정으로 관리합니다. 세정만으로는 염증이 낫지 않고 과하면 악화됩니다.

참고문헌

  1. Otitis Externa in Animals. MSD Veterinary Manual. https://www.msdvetmanual.com/ear-disorders/otitis-externa/otitis-externa-in-animals
  2. Olivry T, Mueller RS, Prélaud P. Critically appraised topic on adverse food reactions of companion animals (1): duration of elimination diets. BMC Veterinary Research, 2015;11:225.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4551374/
  3. Fischer N, Spielhofer L, Martini F, Rostaher A, Favrot C. Sensitivity and specificity of a shortened elimination diet protocol for the diagnosis of food-induced atopic dermatitis (FIAD). Veterinary Dermatology, 2021;32(3):247-e65. https://pubmed.ncbi.nlm.nih.gov/33565651/
  4. Favrot C, Bizikova P, Fischer N, Rostaher A, Olivry T. The usefulness of short-course prednisolone during the initial phase of an elimination diet trial in dogs with food-induced atopic dermatitis. Veterinary Dermatology, 2019;30(6):498-e149. https://pubmed.ncbi.nlm.nih.gov/31617265/
  5. Elimination Diet Trials: Steps for Success and Common Mistakes. Today’s Veterinary Practice. https://todaysveterinarypractice.com/dermatology/elimination-diet-trials-steps-for-success-and-common-mistakes/
  6. Miller WH, Griffin CE, Campbell KL. Muller and Kirk’s Small Animal Dermatology. 7th ed. Elsevier.

임상경력 14년차의 동물병원 원장 미우바우입니다.

이 글은 참고용 정보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동물병원 내원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남기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