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가 부쩍 통통해진 것 같은데, 사료를 얼마나 줄여야 할지는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사료 포장에 적힌 급여량을 그대로 따랐는데도 체중이 계속 늘었다면, 그 표가 우리 아이에게는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포장 급여표를 그대로 따르면 안 되는 이유
사료 포장의 급여표는 그 체중대의 평균적인 고양이를 기준으로 만든 범위입니다. 중성화를 했는지, 실내에서만 지내는지, 지금 체형이 어떤지가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중성화한 실내 고양이는 에너지 요구량이 낮은 편이라, 표의 값이 실제 필요량보다 많은 경우가 흔합니다. 여기에 간식까지 더해지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우리 고양이는 지금 어느 정도일까
체중 숫자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같은 4kg이라도 골격이 큰 아이와 작은 아이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체형(BCS)을 함께 봅니다. 집에서도 아래 세 가지로 대략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 확인 방법 | 적정 체형 | 과체중 의심 |
|---|---|---|
| 옆구리를 손으로 쓸어볼 때 | 살짝 눌러도 갈비뼈가 만져진다 | 세게 눌러야 겨우 만져진다 |
| 위에서 내려다볼 때 | 허리가 살짝 들어가 보인다 | 허리선 없이 일자 또는 둥글다 |
| 옆에서 볼 때 뱃살 | 아랫배가 약간 처진 정도 | 걸을 때 뱃살이 눈에 띄게 흔들린다 |
참고로 고양이는 아랫배에 원발성 복부 지방주머니라고 부르는 늘어진 부분이 정상적으로 있습니다. 이 부분만 보고 비만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으며, 갈비뼈와 허리선을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루 사료량은 이렇게 계산합니다
먼저 가만히 있을 때 쓰는 최소 에너지를 체중으로 구하고, 여기에 중성화 여부·나이·활동량·체형에 따른 계수를 곱해 하루 필요 열량을 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체중을 넣느냐입니다. 이미 과체중이라면 현재 체중으로 계산한 값은 지금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는 양이 됩니다. 감량이 목표라면 도달하고 싶은 목표 체중을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
계산된 열량을 실제 사료 그램으로 옮길 때는 포장에 적힌 열량 표기를 확인하세요. 사료마다 같은 1g의 칼로리가 달라서, 이 환산을 건너뛰면 계산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습식과 건식을 섞어 준다면 각각의 열량을 따로 계산해 합산합니다.
고양이 감량은 천천히 해야 합니다
강아지와 다르게 고양이에서 특별히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섭취량이 갑자기 크게 줄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상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원래 과체중이던 고양이가 갑자기 먹지 않을 때 문제가 되며, 진행하면 식욕 부진과 황달로 이어져 별도의 치료가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고양이 다이어트는 목표를 낮게 잡고 긴 기간에 걸쳐 진행합니다. 사료량을 한 번에 크게 줄이기보다 조금씩 조정하고, 진행 중에는 실제로 먹고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감량 중에 며칠간 거의 먹지 않는 상황이 생기면 계획을 이어가기보다 먼저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전에서 도움이 되는 조정은 이런 것들입니다. 하루 총량을 정해 여러 번 나눠 주면 공복감을 줄일 수 있고, 그릇을 늘 채워두는 자율급식은 실제 섭취량을 알 수 없어 관리가 어렵습니다. 여러 마리를 키우는 집에서 한 마리만 감량이 필요하다면 급여 장소나 시간을 나누는 방법을 씁니다.
관리해도 살이 안 빠진다면
먼저 간식을 포함한 하루 총 열량을 다시 세어봅니다. 사료만 계산하고 간식을 빼놓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도 설명되지 않는다면 대사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서 보는 것은 잘 먹는데도 체중이 빠지는 경우입니다. 중년 이후 고양이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어난 변화가 함께 있다면 신장 쪽도 같이 살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체중은 얼마나 자주 재는 것이 좋나요?
감량 중이라면 2~4주 간격으로 같은 저울, 같은 조건에서 재어 흐름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매일 재면 변동에 흔들리기 쉽고, 너무 간격이 길면 방향이 잘못돼도 늦게 알게 됩니다.
다이어트 사료로 바꾸면 양은 그대로 줘도 되나요?
사료를 바꿔도 열량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체중 조절용 사료는 같은 무게당 칼로리가 낮은 경우가 많지만 제품마다 차이가 있어서, 포장의 열량 표기를 보고 그램을 다시 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간식은 아예 끊어야 하나요?
꼭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간식도 하루 총 열량 안에 포함시켜 계산하고, 그만큼 사료를 줄이는 방식으로 맞춥니다. 간식을 따로 치면 계산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참고문헌
- Hand, M.S., Thatcher, C.D., Remillard, R.L., Roudebush, P., & Novotny, B.J. (2010). Small Animal Clinical Nutrition (5th ed.). Mark Morris Institute.
- German, A.J. (2006). The growing problem of obesity in dogs and cats. Journal of Nutrition, 136(7), 1940S–1946S.
- WSAVA Global Nutrition Committee. (2021). Body Condition Score Guidelines. World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
- AAHA. (2021). AAHA Nutritional Assessment Guidelines for Dogs and Cats. American Animal Hospital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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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경력 14년차의 동물병원 원장 미우바우입니다.
이 글은 참고용 정보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동물병원 내원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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