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출하려고 하면 낑낑대고, 문을 나서자마자 짖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귀가해 보면 집안 여기저기 대소변이 있거나 물건이 뜯겨 있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은 분리불안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분리불안으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보호자가 집에 있을 때도 같은 행동이 나타나는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 분리불안 증상 세 가지와 집에서 체크할 것, 그리고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시점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강아지 분리불안 증상, 대표적인 3가지
다음과 같은 행동이 보인다면 분리불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짖는 행동입니다. 보호자와 떨어지면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보호자를 찾기 위해 짖거나 하울링을 합니다. 요구성 짖음과 달리 대상이 없는데도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집 물건을 부수는 행동입니다. 보통 보호자가 떠난 자리 주변이나 보호자의 체취가 남은 물건을 부숩니다. 현관문·창문 주변을 긁거나 물어뜯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나가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셋째, 배변실수입니다. 강아지는 불안을 느끼면 평소 훈련된 것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배변훈련이 끝난 아이라도 여기저기 실수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호자가 없을 때만 실수한다는 점입니다.
| 증상 | 분리불안일 때의 특징 | 집에서 볼 구분점 |
|---|---|---|
| 짖음·하울링 | 보호자를 찾는 신호로 나옴 | 대상이 없는데도 이어지는가 |
| 물건 파괴 | 보호자 체취가 있는 물건, 출입구 주변 | 부순 위치가 문·창문 쪽인가 |
| 배변실수 | 훈련이 된 아이가 부재 중에만 실수 | 보호자가 있을 땐 실수가 없는가 |
이 외에 과도하게 침을 흘리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증상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보호자가 외출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시작되거나, 나간 직후부터 곧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리불안인지 아닌지 가르는 기준
분리불안은 이름 그대로 보호자와 떨어져 있을 때 나타납니다. 떨어지는 상황 자체가 불안의 원인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행동이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호자가 집에 있는데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분리불안이 아니라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이 한 가지만 확인해도 방향이 크게 갈립니다.
시간 흐름도 참고가 됩니다. 분리불안에 의한 행동은 보호자가 나간 직후에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가 점차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지루함 때문에 생기는 문제 행동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러 형태로 번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홈캠으로 시간대별 모습을 보면 이 차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구분 | 분리불안 | 다른 원인(지루함·요구·공포 등) |
|---|---|---|
| 보호자가 있을 때 | 증상이 없음 | 있을 때도 나타남 |
| 증상이 가장 심한 시점 | 외출 준비~나간 직후 | 일정하지 않음 |
| 시간이 지날수록 | 서서히 잦아드는 편 | 여러 형태로 번지는 편 |
집에서 체크할 것
1. 홈캠으로 부재 중 모습을 확인합니다
보호자가 집에 있으면 분리불안 증세가 얼마나 심한지 알기 어렵습니다. 외출 후 홈캠으로 실제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행동의학 문헌에서도 강아지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에 녹화 장치를 두고 치료 전후를 비교해 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짐작으로 판단하지 않고 실제 화면을 보는 것이 시작점입니다.
홈캠으로 볼 때 체크할 점
- 증상이 언제 시작되는가 — 외출 준비 중인가, 문을 닫은 직후인가
-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가, 중간에 잦아드는가
- 어디에서 하는가 — 현관·창문 주변인가, 아무 데서나인가
- 침 흘림·헐떡임처럼 몸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함께 있는가
2. 보호자가 있을 때도 같은 증상이면 다른 요인을 봅니다
짖는다면 원하는 바가 있거나 공포심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봐야 합니다. 물과 사료는 충분한지, 놀기를 원하는 것은 아닌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합니다.
물건을 부수는 행동을 한다면 지루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그 물건에 집착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합니다. 장난감으로 놀아주거나 산책을 늘려 보고, 비슷한 물건만 반복해서 부수는지 확인합니다.
배변실수는 나이에 따라 봐야 할 것이 달라집니다. 어린아이라면 아직 쉽게 흥분하지는 않는지, 배변교육이 덜 된 것은 아닌지 확인합니다. 나이 많은 아이가 갑자기 실수를 시작했다면 흔히 강아지 치매라고 부르는 인지장애 증후군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봐야 합니다.
| 보호자가 있을 때도 나타나는 행동 | 같이 봐야 할 것 |
|---|---|
| 짖음 | 요구, 공포, 물·사료 부족, 외부 소음 |
| 물건 파괴 | 지루함, 특정 물건에 대한 집착 |
| 배변실수 (어린 나이) | 흥분, 배변교육 미완료 |
| 배변실수 (노령) | 인지장애 증후군 등 노령성 변화 |
강아지 치매 초기 증상 확인하러 가기
3. 변화가 시작된 시점을 되짚어봅니다
강아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보호자이기 때문에, 같이 있는 시간 동안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특히 과거에는 없던 행동이 어느 시점부터 나타났다면 그 무렵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함께 떠올려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분리불안은 가정의 변화를 계기로 시작되거나 심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생겼거나, 보호자의 근무 형태가 바뀌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달라졌거나, 혼자 있던 중에 놀랄 만한 일을 겪은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시작점을 알면 상담에서도 방향을 잡기가 수월해집니다.

위와 같은 것들을 체크하고 분리불안이 의심된다면 훈련 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분리불안 단계별 훈련법 확인하러 가기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경우
분리불안에 훈련 교육만 단독으로 진행하면 대략 절반 정도에서 효과를 봅니다. 여기에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보는 비율이 더 올라갑니다. 개 242마리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행동 교정 프로그램만 진행한 그룹은 50%가 개선된 반면 같은 프로그램에 약물을 병행한 그룹은 72%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개선되는 속도 역시 약물을 병행한 쪽이 유의하게 빨랐습니다. 따라서 분리불안이 강하게 의심되는데 훈련만으로 변화가 없다면, 병원에 내원해 약물 치료 병행을 상담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개선을 빨리 보고 싶은 경우라면 더 이른 시점에 상담을 받아보셔도 좋습니다.
| 치료 방식 | 개선을 보인 비율 |
|---|---|
| 행동 교정 프로그램 단독 | 50% |
| 행동 교정 프로그램 + 약물 병행 | 72% |
약물은 진정 목적으로 잠깐 쓰는 것이 아니라, 불안 자체를 낮춰 훈련이 먹히는 상태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약물만 단독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함께 가는 것이 전제입니다. 초기에 진정·기운 없음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 1~2주 안에 정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약을 어느 용량으로 쓸지는 아이의 상태와 다른 질환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강아지 분리불안 증상과 집에서 체크할 것,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경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분리불안이나 공포심으로 인한 행동학적인 문제는 훈련만으로 원하는 만큼 개선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위의 체크리스트를 먼저 점검해 보시고, 분리불안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상담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보호자가 집에 있을 때도 짖는데 분리불안일 수 있나요?
분리불안은 보호자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함께 있을 때도 같은 행동이 나온다면 요구성 짖음,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공포 등 다른 원인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두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홈캠으로 부재 중 모습을 확인해 비교해 보시면 구분에 도움이 됩니다.
배변훈련이 끝난 아이가 갑자기 실수를 합니다. 분리불안인가요?
보호자가 없을 때만 실수한다면 분리불안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다만 나이가 있는 아이라면 인지장애 증후군 같은 노령성 변화나 방광·신장 쪽 문제로도 같은 모습이 나올 수 있습니다. 부재 중에만 나타나는지, 있을 때도 나타나는지를 먼저 구분해 보시고 필요하면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훈련만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나요?
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행동 교정 프로그램만 진행한 그룹도 절반가량이 개선을 보였습니다. 다만 나머지 절반은 훈련만으로는 충분한 변화를 얻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정 기간 훈련을 진행했는데 변화가 없다면 약물 병행을 상담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약을 시작하면 계속 먹여야 하나요?
약물은 불안을 낮춰 훈련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훈련과 함께 진행하며, 반응을 보면서 기간과 용량을 조절하게 됩니다. 임의로 중단하거나 늘리지 마시고 담당 수의사와 상의해 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 Sargisson RJ. Canine separation anxiety: strategies for treatment and management. Veterinary Medicine: Research and Reports, 2014;5:143–151. https://doi.org/10.2147/VMRR.S60424
- Simpson BS, Landsberg GM, Reisner IR, et al. Effects of Reconcile (fluoxetine) chewable tablets plus behavior management for canine separation anxiety. Veterinary Therapeutics, 2007;8(1):18–31.
- Fluoxetine for separation anxiety. Clinician’s Brief, 2007. https://www.cliniciansbrief.com/column/category/column/capsules/fluoxetine-separation-anxiety
- Horwitz DF, Mills DS. BSAVA Manual of Canine and Feline Behavioural Medicine. British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
임상경력 14년차의 동물병원 원장 미우바우입니다.
이 글은 참고용 정보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동물병원 내원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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